1편. 예배를 위한 미디어 시스템 자동화(예배 자동화)
예배 담당자로서 저에 대한 소개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새생명한인교회 예배담당 목사 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자로, 찬양팀 인도자로 미디어팀을 인도하고 예배 전반의 시스템의 준비 및 운용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찬양대와 찬양팀 인도를 맡고, 동시에 예배 준비와 미디어·방송 제작까지 함께 감당하고 있습니다. 찬양대와 찬양팀을 인도하기도 부족한데, 예배 전후로는 슬라이드 파일을 만들고, 송출 장비를 점검하고, 조명 큐를 맞추는 일까지 이어집니다. 예배 찬양을 담당하며 동시에 오퍼레이터 역할까지 겸해야 하는 구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예배 준비 시간과 예배 중 시스템 운용과 오퍼레인션을 다 잘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오래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간 제가 교회를 휴가차 잠깐 비우게 되었을 때 예배 미디어 시스템 운용을 하게 됨에 많은 실수와 오류가 있게 됨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담당하시는 집사님이나 권사님의 잘못이 아니고 도저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시스템 인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 때 딱 드는 생각이 “아! 전체 시스템을 완전 자동화 할 수는 없을까?” 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장비를 사람이 하나하나 조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예배마다 같은 흐름 — 찬양 순서에는 이런 조명, 설교 순서에는 저런 카메라 앵글, 광고 시간에는 저 화면 — 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매번 사람이 판단해서 누르는 게 아니라, 슬라이드가 넘어가는 것 자체를 신호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그 지점에서부터 지금의 자동화 구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 작업을 시작했는가
예배 하나를 진행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슬라이드 넘기는 사람, 조명 큐를 맞추는 사람, 카메라를 조작하는 사람, 화면을 전환하는 사람. 인력이 넉넉한 교회라면 문제가 안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부족하면 결국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떠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사람을 더 구하는 대신, 한 사람의 조작이 여러 시스템에 동시에 반영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시리즈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 예배 자동화 구축기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목표는 한 사람이 프로프리젠터의 슬라이드만 넘기는 조작만 하여도 나머지 미디어 장비들이 다 자동으로 움직이고 실행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현재 교회에서 사용 중인 장비
- 음향: Behringer X32
- 조명: LightKey 를 통해 DMX로 제어
- 스트리밍/영상 전환: ATEM Mini Extreme /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 카메라: Canon PTZ 카메라 CR-N300 / 여러게의 저장된 카메라 앵글
- 슬라이드: ProPresenter
- 제어 컴퓨터: Mac mini (ATEM, LightKey 연결) + PC (ProPresenter 구동)
- 물리 컨트롤러: Stream Deck Nano + Bitfocus Companion
전체가 네트워크로 묶여 있고, 핵심은 “한 번의 조작이 여러 장비에 동시에 전달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신호가 흐르는 방식
전체 구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PC에서 ProPresenter가 슬라이드를 넘기면, 그 순간 MIDI 신호가 Mac mini로 전달되고, Mac mini의 Companion이 그 신호를 받아 LightKey(조명), ATEM(영상 전환), PTZ 카메라(프리셋 이동), 베링거 X32(뮤트·그룹뮤트·리버브·버스 채널 제어)에 동시에 명령을 내립니다.
즉 오퍼레이터는 ProPresenter에서 슬라이드만 넘기면 되고, 조명·영상·카메라·믹싱콘솔(X32) 제어까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X32는 페이더나 EQ처럼 예배 전에 미리 설정해두고 건드릴 일이 없는 값은 자동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순서에 따라 실제로 바뀌어야 하는 뮤트/그룹뮤트/리버브/버스 채널 같은 상황별 제어만 Companion의 X32 모듈로 트리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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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글에서 다룰 내용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이 구조를 한 겹씩 벗겨서 설명하려 합니다.
- 핵심 아이디어 — ProPresenter의 MIDI 신호가 어떻게 Companion 버튼을 트리거하는지
- 조명 자동화 — LightKey와 Companion을 OSC로 연결한 과정과 시행착오
- 영상 스위칭 — ATEM Mini Extreme과 PTZ 카메라 프리셋을 버튼 하나로 묶은 방법
- 오디오 자동화(X32) — Companion X32 모듈로 뮤트·그룹뮤트·리버브·버스 채널만 상황별로 제어하고, 페이더·EQ는 사전 설정으로 남겨둔 이유
- 운영 후기 — 실제로 몇 주 써보니 무엇이 좋아졌고, 무엇이 아직 아쉬운가
한 번에 완벽한 시스템을 만든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 막히고 다시 짠 부분도 많았고, 그 과정 자체가 다른 교회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시스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ProPresenter → MIDI → Companion 연결부터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