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ProPresenter 에서 MIDI 로 Companion 버튼 동작하기
예배 자동화, 심장부를 열어보다
1편에서는 전체 도식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시스템의 실제 “심장”에 해당하는 부분을 뜯어 설명하려 합니다. 조명이 바뀌고, 영상이 전환되고, 믹싱콘솔의 뮤트가 풀리는 모든 일의 출발점은 PC에서 ProPresenter가 슬라이드를 넘기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실라이드에 심어놓은 미디 신호가 네트워크를 통해 맥 미니에 있는 Companion의 버튼까지 다다르는 것이고 그 버튼만 동작하게 된다면 버튼에 설정 해놓은 모든 장비들이 동시에 움직이게 됩니다.
왜 하필 슬라이드를 신호로 삼았나
예배 오퍼레이터가 이미 매 순서마다 반드시 누르는 버튼이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슬라이드 넘김입니다. 찬양 순서로 넘어갈 때, 설교 순서로 넘어갈 때, 광고 화면으로 넘어갈 때 — 오퍼레이터는 어차피 ProPresenter에서 다음 슬라이드를 클릭합니다. 그렇다면 이 동작 자체를 “이제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는 신호로 재활용하면, 오퍼레이터가 별도의 버튼을 더 누르지 않아도 나머지 시스템이 따라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신호가 넘어가는 경로
- ProPresenter (PC) — 슬라이드마다 (또는 특정 슬라이드만) MIDI 메시지를 내보내도록 설정합니다. ProPresenter는 슬라이드/큐 단위로 MIDI 신호가 발생해 눌러지도록 트리거하는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특정 슬라이드에 도달하면 정해진 MIDI 노트(또는 컨트롤 체인지 메시지)를 네트워크로 송출합니다.
- 네트워크 MIDI — 이 신호는 PC와 Mac mini가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가상 MIDI 포트로 주고받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네트워크 미디라고 하며 랜선으로 신호가 보내지게 됩니다. 이걸 위해 반드시 PC에는 rtpMIDI 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 맥 미니 네트워크 MIDI 설정 — 맥에는 네트워크 미디설정이 내장되어 있으며 오디오/미디 유틸리티에서 설정 합니다.
- Bitfocus Companion (Mac mini) — Companion에서 해당 MIDI 노트를 트리거로 받는 버튼(또는 트리거 규칙)을 만들어 두면, 그 신호가 들어오는 순간 버튼이 눌린 것과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 버튼 액션 실행 — 그 버튼 하나에 LightKey OSC 명령, ATEM 소스 전환, PTZ 프리셋 호출, X32 뮤트 제어를 모두 액션으로 묶어두게 되면, MIDI 신호 하나가 들어오면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반응합니다.
즉 오퍼레이터 입장에서 “새로운 조작”은 전혀 없습니다. 원래 하던 슬라이드 넘김이 그대로 트리거가 되는 것뿐입니다.
설계할 때 고민했던 지점
- 슬라이드와 신호의 매칭: 슬라이드 하나하나에 신호를 다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조명·카메라·오디오가 바뀌어야 하는 “순서 전환” 지점에만 신호를 넣는 것이 핵심입니다.
- 신호 누락/중복 방지: 오퍼레이터가 슬라이드를 앞뒤로 오가며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돌아갔을 때 이전 신호가 다시 발동되지 않도록 트리거 조건을 신경 써야 합니다.
- 네트워크 안정성: MIDI 신호가 네트워크를 타고 전달되는 구조이다 보니, PC와 Mac mini가 같은 네트워크에서 안정적으로 통신하는지가 전체 시스템의 신뢰성을 좌우합니다.
실습: 신호 경로 실제로 연결하기
개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PC와 Mac이 네트워크로 MIDI를 주고받게 만들려면 별도 설정이 필요합니다. macOS는 네트워크 MIDI 기능이 기본 내장되어 있지만, Windows PC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하나 설치해야 합니다.
1) PC(Windows)에 rtpMIDI 설치하기
Windows는 애플의 네트워크 MIDI 프로토콜(RTP-MIDI)을 표준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Tobias Erichsen이 배포하는 rtpMIDI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rtp MIDI download (Tobias Erichsen)
- rtpMIDI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 설치합니다.
- 설치 후 PC를 한 번 재부팅합니다.
- rtpMID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My Sessions” 패널이 보입니다.
+버튼을 눌러 새 세션을 만들고, 이름을 알아보기 쉽게 지정합니다(예:ProPresenter-PC). 포트는 기본값(5004)을 그대로 두면 됩니다. - 세션의 체크박스를 켜서 활성화(Enable)합니다.

2) ProPresenter에서 MIDI 장치 잡아주기
rtpMIDI 세션이 만들어졌다고 ProPresenter가 자동으로 그 장치를 쓰는 건 아닙니다. ProPresenter의 환경설정(Preferences) → Devices 탭에서 직접 장치를 등록해야 합니다.
- ProPresenter 환경설정을 열고 Devices 탭으로 이동합니다.
+버튼으로 새 장치를 추가하고, 유형을 MIDI로 선택합니다.- 출력(Output) 장치 목록에서 앞서 만든 rtpMIDI 세션(
ProPresenter-PC)을 선택합니다. - 슬라이드나 큐를 우클릭(또는 Triggers 설정)해서, 신호를 보내고 싶은 지점에 방금 등록한 MIDI 장치로 원하는 메시지(노트 번호 등)를 내보내도록 지정합니다.

이렇게 등록해두면, 이후 슬라이드가 그 지점에 도달할 때마다 지정한 MIDI 메시지가 rtpMIDI 세션을 통해 네트워크로 나갑니다.
3) Mac mini에서 네트워크 MIDI 설정하기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에서 오디오 MIDI 설정을 엽니다.- 상단 메뉴에서
윈도우 > MIDI 스튜디오 보기를 선택합니다. - 목록에서 네트워크 아이콘을 더블 클릭합니다.
- “내 세션”에서 세션을 하나 만들고 활성화합니다. “누구나 연결 가능” 등 연결 옵션을 켜두면 PC 쪽에서 접속하기 쉽습니다.
- 같은 창의 “디렉토리”(또는 “Directory”) 목록에 PC에서 만든 rtpMIDI 세션(
ProPresenter-PC)이 보이면 선택 후 **연결(Connect)**을 누릅니다. 연결이 되면 두 장치가 같은 네트워크 MIDI 버스를 공유하게 됩니다. - Bitfocus Companion을 열고, MIDI 트리거 설정 화면에서 입력 장치로 이 네트워크 MIDI 세션을 선택합니다. 이제 ProPresenter가 보낸 MIDI 노트가 Companion의 트리거 조건과 일치하면 해당 버튼이 자동으로 눌린 것처럼 동작합니다.
주의: 반드시 유선 네트워크로 연결하세요. 처음 구축할 때 PC와 Mac mini를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시도했다가 신호가 불안정하게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RTP-MIDI는 타이밍에 민감한 프로토콜이라, 와이파이의 지연/패킷 손실에 그대로 영향을 받습니다. PC와 Mac mini는 반드시 유선 랜으로 같은 네트워크(같은 서브넷)에 연결하시길 권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핵심 신호가 실제로 LightKey에 어떻게 도달해서 조명 씬을 바꾸는지, OSC 연결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3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